Something and with S. 일기

1.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는황금총을 물고 있는 이 남자.
 
 
2. 머리 속은 마치 임시저장된 글들의 모임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결되지 못한 생각들이 모여서 넘실거리는데 자라서 나가지는 않고 꼬리 맺지 않고 그러고 있다. 어떤 것은 어떤 것에 잡아 먹히고 어떤 것은 어떤 것과 합쳐지고 사라지고 불어나서 하나씩만 태어난다. 마음 같아서는 동시에 생각들이 무럭무럭 자라 쏟아져 나오면 좋겠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것들이 사라질까봐 두렵고, 동시에 모두를 키우는 것은 어렵다. 그렇지만 결국 정리하고 정리하고 잘라내게 된다.
 
3. 수상한 고객들
어떻게 보면 이런 류의 영화는 항상 그렇다. 적당히 나쁜, 사실은 세상에 찌든 한 인물이 아직 그렇지 않은 미련하기까지한 사람들을 만나서 깨끗하고 맑고 순수하게 돌아가게 된다는 이야기. 
지금은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아르헨티나 할머니. 독서

아르헨티나 할머니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들기 때문일까, 책이랑 사람은 참 많이 닮아 있다. 

가끔은 걍말라서 뼈가 도드라지는 그런 체격의 사람들을 보곤 한다. 삐쩍 마른 것과는 또 조금 다른, 단단함이 느껴지는 모습. 그런 사람들은 흔히 눈빛이 형형이 빛나곤 한다. 

가벼운 사람들이 아니란 말이지. 그리고 그들을 닮은 책 또한 그렇다. 
포동한 살이 특징인 책도 있겠지만 어쩐지 등뼈가 튀어나와 몸을 받치기 위한 뼈가 아니라 뼈를 펼쳐놓기 위한 살받침처럼 보이는 그런 책.

읽다보면 뼈가 드러나서 뭔가 찔려서 콕콕 박혀오는, 마치 이쯤되면 뼈라기보다 가시. 그러나 뭐가 나를 찔러오는지 이 책처럼 명료하게 되면 차라리 즐거운 고통. 가슴이 시리고 에이는 맑은 고통. 맑은 울림. 지금 이 글을 적는 순간에는 더욱 그러한 나도 그 빌딩에서 살고 싶다. 내 시간을 보태고 쌓고. 유적을 만들자 기억을 보존하자 가슴 속의 신전에 너를 두고 나를 두고.
사람은 섬이고 또 그안에 섬을 담아 두었다고 했던가. 지금은 외로운 섬이다. 우린 지금 같이 외로운 섬이다.

가끔은 일기

가끔은 생각한다. 내가 지금 뭐하는 걸까.
될까. 안되어도 나는 괜찮다 생각 했었는데, 이제는 글쎄다.
형이 한 말이 있는데, 빈 말처럼 한 그말이 진짜면 좋겠다. 돈 많은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좋지.

트와일라잇 브레이킹 던-part 1 영화

11월 27일 관람.
이유가 꼭 여자친구 때문만은 아닐지 모르지만, 소설은 읽다가 결국 포기했던(나에게는 엄청난 의미가 있는 행동)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영화는 꾸준히 재밌게 보고 있다는 건 뭔가 신기한 일이다.
...물론 나는 서양인들의 CG에 대한 감각은 별로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게 어떤 일부 회사의 작업물에 대한 반응인건지 서양인의 감각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CG와 실제 사이의 그 괴리감이 너무나도 불편하다고ㅠㅠ
가, 이 영화에 대한 한가지 비판이겠다.

이제 이 시리즈는 이런 시리즈가 되어버린 가운데 누가 스토리 같은 것에 대한 비판을 가하겠어,
눈요기로 보는거지....

근데 정말 애들이 하나하나 사람이 되어가는게 느껴진다.
ㅋㅋㅋ정말로 시리즈가 계속될 수록 외모가 점점 나아지는 듯?
제이콥도 사람됐고 에드도 사람이 됐어...
잘생겨지고 자연스러워진듯, 성장한건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부숴진 침대라던지는 참 부끄럽고 쑥스러웠고,
....아니 잠깐 생각해보니 어째서 침대 틀을 그렇게 다 부숴놓은지에 대한 의문이...손으로 잡아 뜯었다기에는 그런 곳에 손이 왜 가냐가 문제고 그게 아니라기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결혼식 장면, 물론 두번의 결혼식 장면 다 기억에 남았고 둘다 예뻤지만 첫번째의 경우는 나중에 나오는 나름 고어한, 미국 드라마에서 흔히 보이는 연출 같은 느낌의 그 장면 때문에 좀 거시기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드레스도 예뻤고, 나중은 진짜 결혼식 장면이니까, 둘이 또 연인이라 그랬지, 부럽고 꿈꾸게 된다.
하얀 드레스만을 고집하지는 않지만 어쩄든 웨딩드레스에는 어떤 로망이 있는 것 같다.
연미복도 검은색 아니어도 됨.

그리고 아기를 낳을 때 즈음의 벨라의 신체변화, 소설은 읽지 않았지만 원체 영화가 호흡이 쉽다보니까 적절히 격한 장면이 나올 타이밍 같은 거나, 어떤 장면이 나올 지등을 알 수 있었는데, 그런식으로 혈관을 보여주다니....늑대무리와 함께 이 부분이 CG가 싫었던 부분, 여튼, 일각에서는 역시 여자는 피부가 생명이라거나 언제나 화장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지만, 음...그냥 현실성은 없는 상징적인 그리고 소설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생각해야겠다.

그리고 아가야 너의 눈은 어째서 또 CG인거니....그리고 제이콥 이놈ㅋㅋㅋㅋㅋ상대는 애야....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많은 기억을 남기지는 않지만 결혼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 준 영화, 2부는 1년 뒤겠지. 그때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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